-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 제거
- 함안보~합천보 갈수기 기준
- 유속 0.02서 0.22㎧로 빨라져
- 지하수위 감안 개방 조절 필요
4대강 수문을 개방하면 유속이 10배나 빨라져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희석되고 생태계도 되살아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박재현(토목도시공학부) 교수는 4대강 재자연화와 보 개방의 연관성에 대한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강 수질은 영양염소(질소·인) 유입과 수량·유속으로 결정된다. 박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수량은 늘고 영양염소 유입은 줄었는데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창궐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녹조가 심각했던 2015년 여름 낙동강 달성보를 조사한 결과 세계보건기구 기준치(1㎍/ℓ)의 456.65배에 달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김해 대동과 함안보에서 각각 215.04㎍/ℓ와 26.35㎍/ℓ가 나왔다.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유입되면 간 질환을 일으킨다. 미국·호주에서는 가축이 마이크로시스틴이 함유된 물을 마셨다 폐사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박 교수는 "강바닥의 산소 고갈로 마이크로시스틴이 쌓이고 그 여파로 녹조가 심해지는 것"이라며 "보 상시개방으로 유속을 확보하고 준설을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낙동강 10개 보 가운데 최하류에 있는 합천보를 개방하면 함안보와 합천보 사이의 갈수기 평균유속은 현재 0.02㎧에서 0.22㎧로 10배 빨라졌다. 평수기에도 현재 0.04㎧에서 보를 개방하면 0.31㎧로 유속이 급해졌다. 달성보 개방으로 합천보~달성보 구간의 평균 유속은 ▷갈수기 0.02㎧에서 0.33㎧ ▷평수기 0.05㎧에서 0.42㎧로 향상됐다.
통상 보의 높이는 10m 수준이다. 물이 10m까지 가득 채워진 상태인 '관리 수위'를 '지하수 제약수위'(4.2m)까지 낮추면 4대강의 유속이 20~119% 증가할 것으로 박 교수는 분석했다.
관건은 개방 시기. 현재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를 한꺼번에 열 수는 없다. 보에 가뒀던 물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주변 지하수위까지 함께 낮아져 농업용수 취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또 4대강 사업으로 평균 하상이 3m 낮아진 상태에서 보 개방으로 유속이 갑자기 빨라지면 역행침식(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발생하는 침식)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박 교수는 "현재 하상이 4대강 사업 전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측량하고 보 일부 개방이 수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모든 보 상시개방까지 3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