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노년 반려동물 돌봄이 양성
- 1억 들여 반려견 놀이터도 계획

반려동물 입양을 전담하는 '복지문화센터'가 부산에 문을 연다.

부산시는 오는 7월 부산 1호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연제구 연산동에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은 올해 제2호 복지문화센터가 운영에 들어간다.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의 주요 역할은 반려동물 입양이다.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이나 유기묘 가운데 입양이 가능한 동물을 선별해 건강과 행동 치료를 한 뒤 희망자와 연결해준다. 복지문화센터가 개관하면 유기·유실동물의 안락사 처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매년 7000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다.

'장·노년 반려동물 돌보미' 사무실도 복지문화센터에 입주한다. 반려동물 도우미는 16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장·노년(50~65세) 수료생을 말한다. 파트타임으로 반려동물을 돌봐준다. 상반기 35명 수료에 이어 하반기에도 35명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부산시는 반려견 놀이터도 계획 중이다. 올해 1억2000만 원의 예산은 확보했는데 입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보로 떠오른 삼락생태공원은 반대 민원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해운대구도 5억 원의 예산으로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지만 반발이 만만찮다.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되면 오히려 집중적인 관리와 보호자 교육이 가능하다. 을숙도·금강공원을 비롯해 5곳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는 개체 수 조절 기능도 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태스크포스(TF)로 꾸린 동물보호팀을 올해 정식 조직으로 바꾸고 반려동물에 관한 종합적인 정책 수립에도 나선다. 여기에는 유기동물에 관한 해결 방안과 홍보·교육 방법 등을 담는다.

한계도 있다. 예산 부족으로 정책 수립은 팀원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팀원 3명은 모두 수의사로 전문성을 가졌지만 각자 정해진 업무가 있어 정책 수립에 집중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종합 정책에 넣어야 할 부산지역 반려동물 현황 조사도 어려운 형편이다.

부산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 보유 데이터는 2014년 사회표본조사를 통해 드러난 11% 정도로 알려졌다. 김선자 동물보호팀장은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문을 열면 부산의 반려동물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이 사람들의 동반자라고 인식할 수 있게 교육·홍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