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강제송환된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구속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정 씨가 두 돌된 아들을 곧 한국으로 데려올 것으로 전해져 향후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일 새벽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씨의 아들은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정씨가 덴마크에서 체포·구금되자 아들은 보모와 함께 생활했다.

정 씨는 전날 새벽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어머니 최 씨 소유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정 씨 측 권영광 변호사는 "어차피 보호자가 한국에 있는 상황 아니냐"며 아들의 귀국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씨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보러 가겠다는 뜻도 밝혀 '3대 재회'의 가능성이 열렸다. 정씨는 전날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어머니가) 보고 싶죠"라고 밝혔다.

검찰이 정 씨의 모친 면회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 최 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증거인멸을 우려해 최 씨가 변호인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도록 법원에 일반 면회 금지를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법원은 4개월간 면회 금지를 이어가다 올해 4월 1일부터 최 씨가 가족이나 지인을 만날 수 있도록 일반 면회를 허용했다.

검찰은 정 씨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이 "범죄 가담 경위나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기각사유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 논리를 가다듬고 있다.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해 만약 정 씨가 구속되면 구치소에서 아들을 직접 돌볼 수는 없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용자는 생후 18개월까지만 교정시설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 정 씨의 아들은 생후 24개월(2015년 5월 출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