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 극지 연구·인적 교류 화답
- 청소년 체험시설 우선 조성도

서병수 부산시장은 5일 "극지타운 조성을 통해 부산이 해양수도의 역할을 넘어 극지를 향한 아시아의 극지 관문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5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부산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서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시민공청회에서 "부산의 미래는 해양과 함께 극지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극지타운의 입지와 운영방안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지타운은 본지와 ㈔극지해양미래포럼이 부산에 제2극지연구소를 포함한 극지타운을 조성(본지 2015년 9월 1일 자 1면 보도)하자는 구상이 채택돼 현재 시와 해양수산부가 세부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남구 용호만 매립지 내 하수종말처리장 부지(2만3000㎡)가 유력한 후보지다.

동북아시아의 허브항인 부산은 지리적으로 볼 때 북극항로의 시·종점이며, 우리나라 남극 진출의 태동지이다. 극지타운 조성을 발판으로 삼아 극지산업을 부산의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것이 시의 정책 구상이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이안 달지엘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우리 도시는 호주 호바트, 남아공 케이프타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와 함께 세계 5대 남극 관문도시로서 남극 관련 100년간의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며 "부산과 극지 분야 MOU를 맺은 만큼 정보교환, 인적교류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산지역 해양 관련 대학과 크라이스트처치의 세계적인 남극학 대학과의 학생교류와 양 도시 간의 청소년들의 문화체험행사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양한 의견도 제기됐다. 토론에 나선 이동화 극지해양미래포럼 이사는 "극지타운은 청소년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우선 육성한 후 연구시설과 산업시설 등으로 확장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국의 청소년들이 극지 체험을 위해 부산을 찾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부산발전연구원 김경수 박사는 "극지타운의 부지는 충분히 여유가 있어 국제극지학술기관이나 국제기구 유치 또한 가능하다"며 극지타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부산시와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그리고 남극 관련 민간단체인 극지해양미래포럼, 뉴질랜드남극협회는 지난 4일 해운대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교류협력과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4자 간 MOU를 체결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