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비자로 입국한 태국여성을 동원해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관광비자로 입국한 태국 여성을 동원해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29)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북구 화명동과 연제구 연산동 오피스텔 3곳에 방 10개를 빌려 1200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태국 현지의 공급책이 관광비자로 여성들을 한국에 입국시키면 이들을 오피스텔에 보냈다. 이후 인터넷 광고를 보고 연락온 남성에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으로 오피스텔의 위치, 호실, 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성매매 횟수와 시간, 요구사항 등에 따라 10만~40만 원을 받았다. 경찰은 김 씨가 7개월간 1억 원 이상의 부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돈의 절반은 김 씨가 갖고 나머지 절반은 성매매 여성과 태국의 공급책이 나눠 가졌다.

경찰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외국인이 감금돼 강제 성매매에 동원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 신고는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의 지인이 홍콩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태국 여성 10명을 강제 출국 조치하고 공급책과 성매매 광고 사이트 운영자 등을 추적 중이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