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부산의 도심 하천인 동천이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다. 부산시는 최근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데다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수중의 유기물이 증가한 탓에 적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9일 오후 남구 국제금융단지 앞을 흐르는 동천은 짙은 적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옅은 쪽빛이던 동천은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탁해졌다. 김민희(여·30) 씨는 "물 색이 갑자기 변해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다. 비린내도 심하게 나서 머리가 지끈 거린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동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에 갈색편모조류인 크립토모나스 9만9000개체가 발견됐다. 연구원 측은 "대체로 크립토모나스가 1㎖에 1만 개체 이상이면 물이 붉은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천을 비롯해 수영강·온천천에서 나타나는 적조도 크립토모나스 증식이 원인이다.
대개 유량이 적은 이른 봄에 나타났다가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올해는 가뭄이 계속된 데다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적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6월에 동천에서 적조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다만 인체에 무해하고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하루 5만t인 해수도수량을 2019년 20만t으로 확대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유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적조 발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