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술관계·맞춤법 유의해야
- 자연, 수학 전 분야서 나와

- 경희대 지문 간 공통점 비교
- 서강대 1000자내 '답' 써야
- 한국외대 그래표·표 이용을

올해 많은 대학에서 논술 전형 모집인원을 축소했고,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를 폐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시모집에서 논술은 중요한 전형 요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시교육청이 주최한 '2018 대입 대비 주요대학 초청 논술설명회'에서 부산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7개 주요대학의 논술 출제 관계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논술 대비법을 소개했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대학별 논술고사 준비방법을 2회에 걸쳐 정리한다.

지난달 24일 부산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8 대입 대비 주요대학 초청 논술설명회'에 참석한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대, 논리적 사고 측정

부산대는 논술 70%와 교과 20%, 비교과 10%로 선발한다. 인문논술은 선지식을 요구하지 않으며, 제시문에서 공통 주제를 유출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맞춤법이 틀리면 감점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논술에서 1.5점 감점되면 내신 1~6등급의 차이와 맞먹는다. 내신은 3.63등급에서 4.28등급 선에서 합격할 수 있다.

제시문은 길지 않고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으로 재구성된다. 그해 사회적 이슈 또는 시사적 경향과 연계해 출제된다. 문장이 늘어지거나 주술관계가 맞지 않으면 문장구성력에서 감점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단 원고지 사용법은 크게 틀리지 않는 한 감점처리 하지 않는다.

자연논술의 경우 수학과 전 분야 내용이 출제된다. 올해는 문제해결 방향과 순서 등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논리적인 설명 없이 답만 제시하거나 내용만 차례대로 나열한 경우 감점된다. 합격생 교과 내신은 3~4등급 전후다.

■경희대, 지문 요약 연습 중요

경희대 인문논술은 인문·예체능계와 사회계로 구분된다. 인문예체능계는 2문항으로 출제되며 11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한다. 사회계는 3문항의 수리논술로 출제되며, 수식 도표 통계 등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영어지문의 경우 고교 영어 교과서 내에서 경제와 관련된 직접적인 문장보다는 은유적인 내용을 채택해 지문으로 출제할 방침이다. 1800자 내외로 작성한다. 전형 방법은 논술 성적 70%에 교과·비교과 성적 3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대학 측은 지문을 요약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텍스트 해석 능력과 지문 간 공통점을 비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유명인의 명언을 적거나 암기지식을 서술하는 것은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사회계는 수리논술이 당락을 좌우한다. 수학Ⅰ 초보 단계 문제이지만 그림을 그려 설명하려는 노력을 드러내고 절차를 잘 지킨 답이 유리하다. 결과에 대한 과정 설명을 덧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씨체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서강대, 시간배분 '유의'

서강대는 논술고사 성적이 80% 반영되고 나머지는 교과 10%와 비교과 10%로 합산한다. 논술고사 성적과 수능 최저기준 만족이 합격을 좌우한다. 대학 측은 제시문이 많고 긴 편이기 때문에 시간 배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00분간 2문항을 풀어야 하며, 1번 문항은 40%, 2번 문항은 60%의 비율로 반영된다. 답안은 800~1000자로 작성하면 된다. 인문사회 논술은 경영학부나 경제학부에서도 외국어나 수리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결론과 논제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가 아닌 '답'을 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문제와 제시문을 빨리 정확하게 이해해서 개요를 잘 짜야 한다. 단 어휘를 제시문 그대로 반복적으로 따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 1000자 안에 모든 요건을 다루는 것이 관건이며, 누락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점수가 부여되지 않는다. 논술 말미에 '감사합니다' 등의 용어를 쓰는 것도 감점처리 된다. 필기구를 중간에 바꾸는 것도 금물이다.

■한국외대, EBS 교재 활용

한국외대는 논술 70%와 교과 3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대학 측은 교과서와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외대 논술은 인문학 영역의 언어학 문학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영역의 정치 경제 등의 제시문을 활용한다. 문항이 점차 뒤로 갈수록 어려워져 정답률도 낮다. 답안 작성 때 핵심어를 사용하고 문장은 간결하게 써야 한다. 그래프와 표를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출문제나 모의논술을 풀어보고 답안을 여러 번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