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지체험장 개장 시너지 효과
- 야생화 꽃길 등 새 볼거리 제공
- 연간 탑승객 150만 명 돌파 기대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개장 10년 차를 맞아 탑승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반대로 올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탑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객 맞춤형 운영과 인근에 조성한 국내 최초의 하강 활주스포츠 체험장인 '루지'와의 상생 효과로 분석된다.

통영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의 한산대첩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한려수도 비경. 통영시 제공

케이블카 운영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올 상반기 총 74만7708명이 탑승해 2011년(71만2316명) 기록을 경신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최고 기록보다 3만5392명이 증가해 하루 평균 197명이 더 탑승한 셈이다. 월간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13만9707명이 이용해 지금까지 월간 최고 기록이었던 11만2958명(2013년 6월)을 훌쩍 뛰어 넘었다.

공사는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140만 명을 돌파해 연간 최고 탑승기록이었던 137만1433명(2013년)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케이블카는 2011년 이후 하루 평균 탑승객 수가 4000명 선을 모두 넘어섰으나 지난해 3978명으로 떨어지면서 이용객 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공사 측은 상부정류장에서 미륵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야생화 꽃길을 조성하고 거북선과 하트 모양의 돌탑을 쌓는 등 새로운 볼거리 제공에 나섰다. 탑승객 편의를 위해 주말에는 조기 개장과 연장 운행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인근에 조성된 루지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관광객을 많이 끌어모았다. 루지는 국내 최초의 활주 스포츠 체험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장하자마자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2월 개장 후 5개월 동안 65만여 명이 탑승했다. 이는 통영을 찾은 관광객이 케이블카도 타고 루지도 탑승하는 수치와 맞아 떨어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루지 활주 코스가 눈 아래 펼쳐지고, 활주 코스 하늘 위로는 케이블카가 떠다닌다. 서로 상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영관광개발공사 측은 연간 150만 명 탑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야간 개장을 위해 상부 정류장에 야간 전망대를 올해 안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빠르면 연말 안으로 통영항의 아름다운 야경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낮에는 한려수도의 비경을, 밤에는 통영항의 야경을 선사한다는 복안이다. 또 하부 정류장에 레저 스포츠 체험시설인 '크리스탈 타워'도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등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 중이다.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 케이블카는 2008년 4월 개장 후 9년 만인 지난 2월 누적 탑승객 1100만 명을 돌파, '국민 케이블카'로 불리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통영 케이블카 최근 5년 간 표물 연도 연간 탑승객 수 1일 평균  탑승객 수 연간　　  운항일수 2012년 132만1866명 4320명 306일 2013년 137만1433명 4526명 303일 2014년 121만2146명 4095명 296일 2015년 136만2252명 4380명 311일 2016년 123만3049명 3978명 310일 ※자료 : 통영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