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학기술원·KTX역 신설
- 연어 뛰노는 생태천 태화강 등
- 시민 문화·환경·복지 일취월장

'산업 수도' 울산시가 15일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다.

1997년 7월 15일 광역시로 승격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은 경남 동부에 위치한 기초자치단체에 불과했다. 하지만 승격 이후 성년이 되기까지 지난 20년간 광역시 울산이 걸어 온 길은 '일취월장' 그 자체다. 시민의 염원이던 국립대학(UNIST·울산과학기술원)이 신설됐고 고속철도(KTX) 울산역도 생기는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도 적지 않다.

도시와 경제 규모, 환경과 문화, 복지를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년간 변화된 울산의 주요 지표를 보면 우선 승격 당시 101만 명이던 인구는 20년 만에 119만6000명으로 중소도시 수준인 18만6000명이 늘어났다.

1조300억 원에 불과하던 시의 한 해 예산은 5조5000억 원으로 4배 이상 많아졌다.

산업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335만 원이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은 2.5배가 넘는 5997만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155억 달러였던 지역 수출액도 653억 달러로 4.2배나 급증했다. 3개(7104㎡)였던 산업단지는 28개(8823㎡)로 늘어났다.

시민 삶의 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문화와 환경, 복지도 급성장했다. 26만2394대이던 자동차 등록 대수는 52만8720대로 배가량 늘었다. 주택은 83.4%에서 106.9%로, 상수도는 84.2%에서 98.1%, 하수도는 48.0%에서 99.0%로 각각 보급률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1.09㎡에 불과했던 1인당 공원면적은 12.76㎡로 무려 12배가량 확장돼 전국 주요 도시 중 최대 공원면적을 자랑한다. 4개이던 공공도서관은 17개로 4배 이상, 2개(2만228명)뿐이던 대학은 5개(3만4930명)로 늘었다. 의료기관도 638개에서 2배 정도인 1351개로 많아졌다.

시민 김영미(여·43) 씨는 "20년 전 시집올 때만 해도 울산은 변변한 공원은커녕 걷고 싶은 산책로 하나 제대로 없었다. 잿빛 하늘에 메케한 연기가 뒤덮어 숨조차 쉬기 어려운 그야말로 죽음의 도시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도심 한복판 태화강에 연어가 뛰노는 생태환경도시가 됐다.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다. 10년 20년 후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와 구·군은 광역시 승격 20년을 기념하고 더 큰 발전을 다짐하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오후 대강당에서 '2040 비전 선포 및 브랜드 슬로건 공개' 행사를 열었다. 또 이날부터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기념 사진전도 열었다. 북구와 동구는 14일 출범 20주년 기념식을 가졌고 남구는 15일 오후 태화강 둔치에서 '2030 울산 남구 비전 선포식'을 연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울산광역시 승격 20년 주요 지표 항목 1997년  2017년 인구 101만 명 119만6000명 한 해 예산 1조300억 원 5조5000억 원 1인당 GRDP 2335만 원 5997만 원 지역 수출액 155억 달러 653억 달러 자동차 등록대수 26만2394대 52만8720대 주택보급률 83.4% 106.9% 공원면적 1.09㎡ 12.76㎡ 공공도서관 4개 17개 의료기관 638개 1351개 ※자료 :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