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진례와 창원을 잇는 비음산 터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지역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의 터널 건설 추진 의사에 대해 창원지역의 반박과 이에 대한 김해지역의 재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박병영(김해4) 의원은 20일 5분 발언을 통해 “창원시는 그동안 교통 혼잡, 자연환경 파괴, 막대한 재정지원금, 건설 보조금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했고 이제 광역시 추진에 따른 인구 유출을 걱정하며 반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비음산 터널은 창원시와 김해시 간 원활한 교통로 확보는 물론 대기업 위주의 창원시와 전국 최다의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김해시 그리고 양산시와 밀양시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줘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경남도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박 의원의 발언은 안 시장이 지난 3일 김해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비음산 터널이 김해와 창원의 상생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뒤 창원지역의 거센 반발이 일자 이에 맞대응한 측면이 강하다. 특히 장동화(창원1) 도의원과 노창섭 창원시의원 등은 “비음산 터널이 건설되면 도심에 근접한 용추 계곡과 비음산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시내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한편 인구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반대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도 “(안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라며 배경의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런 지역의 반발을 의식한 듯 안 시장은 지난 18일 “기존 비음산 터널 사업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선에 대해 협의하는 것을 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상생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밀양 등 인근 시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등 추진 논리에 힘 모으기를 시도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해 신공항이 들어서면 (비음산 터널은) 창원시와 김해시는 물론 인접 양산시 밀양시 등 인구 200만 도민에게 교통 편의와 기업의 경제활동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순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