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소 “관련성 단정 어렵다”

경남 김해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결핵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학교 학생 23명이 잠복 결핵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A 교사가 지난달 1일 부산의 한 병원으로부터 결핵 의심 소견을 받은 데 이어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김해보건소는 결핵관리 지침에 따라 A 교사와 하루 8시간 이상 밀접하게 접촉한 3·5·6학년 학생과 교직원 일부 등 총 483명에 대해 지난달 13일 흉부 X-선 검사를 했지만 결핵 이상 소견이 없음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이어 21일 잠복 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투베르쿨린 검사(TST)를 한 차례 더 실시했다. 이 검사에서 학생 23명이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다.

잠복 결핵은 증상이 없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중에 결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통계적으로 잠복 결핵 감염자 중 5∼10%에서 추후 결핵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당초 검사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1·2·4학년 학생에 대한 흉부 X-선 검사를 학교 측에 강하게 요구했고 27일 오전 30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보건당국 측은 “잠복 결핵으로 판정된 학생들이 A 교사로부터 전염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이번 검사를 통해 잠복 결핵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약을 복용하면 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을 60~90%가량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해시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오는 31일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잠복 결핵’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결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 제공 등을 할 예정이다.

한편 결핵 판정 직후 병가를 냈던 A 교사는 한 달간 치료를 받고 전염력이 없다는 소견을 받아 이달 초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