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상가 “도시활력 기대”
- 서부지청은 완공 늦어져
- 법조계 “당분간 업무 비효율”
서부산 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부산법조타운의 문이 반만 열렸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이 우여곡절 끝에 새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지만 부산지검 서부지청 개청이 늦춰져 당분간 ‘반쪽 법조타운’에 머물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환영과 기대감을 표출했지만 법조계에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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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이 업무를 시작해 법원 직원과 시민이 민원 상담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서부지원. 새 청사에서 정식 업무를 시작한 직원들의 얼굴은 잔뜩 상기돼 있었다. 직원 김모(여·31) 씨는 “업무 시간 짬짬이 돌아다니며 새 청사를 익히고 있다. 건물 전체가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잘 돼 있어 마치 새집에 이사 온 느낌”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원인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등기 업무로 들른 최모(47·사하구) 씨는 “주변에 지원 시설이 없어 불편하지만 첫날이라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 로비와 민원실 곳곳에 그림과 조각이 많아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병화 총무과장은 “역사적인 새 청사 출근을 맞아 오늘 새벽 직원 몇 명과 목욕재계한 후 출근했다. 아직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기대 반 우려 반이다”고 말했다.
이날 서부지원은 영장 실질심사와 등기 업무 등 민원 업무를 시작했다. 역사적인 첫 재판은 휴정 기간이 끝나는 오는 7일 형사4부 단독으로 공무집행방해와 특수상해, 도로교통법 위반에 관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1일 개원한 서부지원은 새 청사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약 5개월간 연제구 거제동 부산지법에서 더부살이를 했었다.
주민들과 주변 상가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명지동 주민 이기연(여·38) 씨는 “그동안 명지동은 아파트뿐이어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다. 법조타운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 이 일대 품격이 높아지고 활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부지청 없이 서부지원만 먼저 개원한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특히 서부지원과 아직 거제동에서 업무를 보는 서부지청 간의 동선이 지나치게 길어졌다는 지적이다. 한 법조인은 “검찰과 법원이 인접해 있는 것은 영장 등 각종 서류나 인적 교류가 많아서다. 하지만 서부지원과 서부지청 간 거리가 1시간 이상 걸려 당분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지청은 지난 21일 기준 청사 공정률이 91.65%다. 현재 저층부 천장·바닥 공사와 상층부 유리 공사 그리고 외벽 석공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만간 건축과 통신·전기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서부지청 관계자는 “이달 말께 새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공사 일정·사정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