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빚어온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 방향을 놓고 다른 지역 전문가에 답을 구하기로 했다.
부산진구는 부전도서관 원형보존 실행 방법에 대해 다른 지역 전문가에게 자문하기로 부산시와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8일 시와 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 3차 실무회의에서 결정됐다. 시와 구가 전문가 자문이 필요한 분야를 지정하면 중앙분쟁조정위가 부산 외 다른 지역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초빙해 부전도서관 재개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부산지역 전문가들은 시 또는 구와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다는 부산진구의 지적에 따라 배제됐다. 4차 실무회의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25일 열린다.
부전도서관의 원형보존 범위는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의 핵심 쟁점이었다. 부산시의회는 2014년 부전도서관 건물을 멸실·취득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가결했다. 부산진구가 민자를 유치해 재건축한 후 신축 건물 6~8층에 복원한 도서관을 부산시가 취득하는 내용이다. 시의회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원안 가결하면서 ‘원형을 보존하라’는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원형을 보존하라는 부대의견을 건물을 철거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반면 부산진구는 건물 멸실·취득 계획이 통과됐으므로 부전도서관을 철거할 수 있다고 맞섰다.
시의회는 ‘역사성과 전통,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되 기술적으로 복원이 불가한 부분을 제외한다’고 부대의견 해석을 내놓았지만 양 기관의 대립은 계속됐다.
전문가 회의는 부전도서관의 원형을 유지한 채 신축 건물 상층부로 옮길 수 있는지, 불가능하다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는 재개발 방향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양 기관이 동의하면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시의회 부대의견이 원형 재현이 아니라 보존인 만큼 현재 설계에는 문제가 있다. 최초의 공립도서관으로서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