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중순까지 계속 될 가능성
- 예고없이 발생… 예보 어려움

낮 시간대 무더위가 이어지다 갑자기 소나기를 퍼붓는 이상기후가 최근 부산에서 잦다. 전문가들은 이런 국지성 폭우가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낮에 비가 내렸다가 그치길 반복했던 지난 22일. 부산 내부에서도 동네별로 강수량은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사하구로 35㎜였다. 이웃 동네인 사상구와 북구는 각각 18.5㎜와 13.5㎜에 그쳤다.

부산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는 27.2㎜의 비가 온 반면 직선거리로 7㎞ 떨어진 남구 용호동에는 불과 2.5㎜의 비가 왔다. 일 전체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한 시간도 안 돼 20~30㎜의 비가 쏟아졌다가 금세 맑게 개는 날이 이달에만 수차례 있었다.

SNS에도 “부산 울산 경남이 점차 아열대 지역으로 바뀌면서 스콜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글이 자주 보인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이런 현상을 스콜로 보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스콜은 열대지역에서 한낮의 강한 일사 탓에 땅이 달궈지면서 대기 상승으로 나타나는 집중호우 현상이다. 최근 국내의 국지성 폭우는 상층으로 올라가려는 뜨겁고 습한 가벼운 바람(북태평양 고기압)과 땅으로 내려오려는 상공의 무겁고 찬 바람이 서로 만나 비구름을 형성하는 것으로 스콜과 성격이 다르다.

부산기상청 최주권 예보과장은 “우리나라는 엄연히 중위도 지역이기 때문에 스콜이라 표현해서는 안 된다. 최근 지구 온난화의 이유로 평년보다 뜨겁고 습한 여름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빈번하게 여름철 국지성 소나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런 현상이 낮 기온 30도 이상에 더운 바람이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때 발생하는 만큼 여름이 완전히 끝나는 9월 중순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지성 폭우로 기상청도 애를 먹고 있다. 최 과장은 “이런 비구름대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또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에 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9월 말까지 접는 휴대용 우산을 소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주말인 26일과 27일 부산 울산 경남은 전반적으로 맑겠다. 최저기온은 평년(18.8~23.0도)보다 낮거나 비슷하겠고, 최고기온은 평년(28.7~29.7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올여름 더위는 다음 주 화요일인 29일 비가 내린 뒤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