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부산’을 가꾸는 일에 고비가 곧 닥친다. 2020년이면 ‘공원 일몰제’(20년이 지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효력 상실)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공원·유원지로 지정된 부산 땅 92.4㎢가 도시계획시설에서 풀린다. 40%인 37.4㎢가 사유지로, 행정이 사들이지 못하면 무차별 난개발이 우려된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공원 일몰제 등 ‘푸른 부산 만들기’의 위기에 대비하려면 부산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년 전 ‘부산을 푸르게’ 캠페인이 행정의 4無(무계획·무예산·무조직·무관심)를 깨기 위해 시작됐고, 그 결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져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을 시가 현시점에서 되새겨야 한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2001년, 2002년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부산을 푸르게’ 캠페인과 기획 시리즈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이런 측면에서 환경교육과 민·관 협력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시의 ‘활성화 대책’이 나오긴 했지만, 도로 위 녹지 공간으로 조성된 송상현광장(부산진구 중앙대로)이 개장 3년이 지나도록 ‘도심 외딴 섬’ 소리를 듣는 것이 그렇다. 16년 전 그때처럼 행정이 시민과의 협치를 통해 접근 방식 등을 논의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녹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산이나 숲뿐만 아니라 낙동강 하구 습지, 온천천, 수영강 등 다양한 부산의 생태계를 녹지라는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과 나무와 흙을 모두 하나의 축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중요한 건 시민의 참여와 이를 끌어낼 행정의 의지다.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쌈지공원끼리 잇고, 낙동강 온천천 수영강을 연결하는 부산만의 생태 축 구축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김 교수는 “녹지는 공공적 성격을 지닌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측면에서 행정과 시민이 힘을 합쳐 녹지를 확충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