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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과학 꿈나무 요람, 114만 서명운동으로 결실

부산을 바꾸다 - 부산과학관

  •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  |   입력 : 2017-08-31 18:59:44
  •  |   본지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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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부산시 공동 주최
- 제1회 부산과학축전으로 시작
- 2005년 과학문화도시 선포로
- 국립과학관 건립 꿈 서서히 구체화
-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주도적 역할

2002년 4월 국제신문은 부산시민과 함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부산에 동남권 과학 꿈나무의 요람, 국립부산과학관을 건립하는 일이다. 그해 국제신문이 부산시와 공동 주최한 제1회 부산과학축전이 꿈의 출발점이었다.

꿈이 구체화된 건 2005년 3월 국제신문이 부산시, 부산교육청, 옛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부산과학문화도시 선포 및 협약식’을 하면서부터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부산과기협) 등은 당시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을 수차례 만나 국립부산과학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건립을 강하게 건의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이 서기까지는 숱한 진통이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과학의 요람에서 지금 우리 꿈나무들은 물로켓을 만들고, 별자리 여행을 떠나고, 로봇과 춤추고, 과학 드라마를 보고, 달 위를 걷고, 화성을 탐사하고, 자이로스코프를 타며 신나게 논다. 그리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그린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06년 화학의 해 기념 ‘이동 과학관’ 전국 순회전시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동남권 과학관 부산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전무후무 과학시민운동

순조롭게 진행되던 국립부산과학관 유치 작업은 2006년 중대 고비를 맞는다. 정부가 2006년 2월 부산을 제외하고 대구 광주만 국립과학관 건립지로 선정해버렸다. 당연히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산이 권역별 국립과학관을 제안했지만, 이를 뒤늦게 안 대구와 광주가 정부에 달랑 두 쪽짜리 유치신청서를 먼저 접수했다. 이후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던 대구·광주 지역 정치권의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정부 결정은 오히려 부산시민의 가슴에 불을 댕겼다. 시민의 열망이 활화산보다 더 뜨겁게 폭발했다. 같은 해 4월 국제신문과 부산과기협을 중심으로 ‘국립부산과학관 유치를 위한 100만 명 서명운동’이 펼쳐졌다. 서명운동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과학시민운동’으로 번졌다.

국제신문 독자 10만여 명을 비롯해 거리에서 시민 11만7356명, 부산교육청과 295개 각급 학교의 16만7884명 등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 밖에도 부산 울산 경남에서 현대미포조선, 부산아이파크 프로축구단, KT&G, 메가마트, 부산시의회 등이 대거 서명했다. 월드컵 응원전, 부산국제모터쇼, 광안리 어방축제 등에서 서명운동이 이어졌다. 시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도 서명용지가 부착됐다. 넉 달 만에 목표 인원을 넘어 114만 명의 서명이 모였다. 당시 부울경에선 과학을 주제로 시민운동이 일어난 것만으로도 놀라우며, 상상치도 못한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서명한 것을 두고 ‘전무후무한 사건’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시민의 열망이 부산을 움직였다. 정치권은 국회에 국립부산과학관 건립을 청원했고, 당정도 여론을 외면하지 못했다. 부산과기협과 시, 시교육청은 30여 차례에 걸친 대정부 협의를 통해 마침내 국립부산과학관을 유치했다. 결국 2010년 3월 국립부산과학관 건립사업 타당성 분석이 완료됐고, 과학관은 2015년 12월 11일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개관했다. 최근엔 개관 1년 반 만에 누적 관람객 150만 명을 돌파하는 빛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꿈을 태동시킨 부산과기협

   
국립부산과학관 건립의 든든한 버팀목은 부산과기협이다. 부산과기협은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고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부산 및 동남권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2004년 3월 31일 국제신문 대표이사와 부산시장 권한대행, 부산교육감, 부산대 총장 등 발기인 92명으로 출범했다. 국제신문이 학계 교육계 산업계 정계 등과 수년간 논의를 거듭한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다.

부산과기협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대중강연, 과학문화 활동,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지금도 과학 대중화와 부산을 과학 거점 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2년 3월엔 부산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부산진구 전포동에 수학과학창의체험관인 궁리마루를 설치하기도 했다.

국제신문 사옥에 첫 사무실을 운영했던 부산과기협은 현재 국립부산과학관 3층으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국립부산과학관 추진 일지

2005년 3월

‘과학문화도시 부산’ 선포식 및 
국립과학관 건립 정부 건의

2006년 5~8월

과학관 유치 100만 명 서명운동
(114만 명 서명)

2006년 9월

국회에 국립과학관 건립 청원

2007년 8월

과학기술부 제2차 과학관육성 
기본 정책방향 연구 용역

2009년 11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선정

2010년 6월

예비 타당성조사 통과

2011년 12월

건립 용지 매매 계약

2012년 6월

시공사 선정

2013년 5월 9일

기공식

2015년 12월 11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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