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를 찾기는 어렵다. 2015년 12월 개관해 채 두 돌이 안 된 국립부산과학관 역시 또 한 번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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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기장읍 국립부산과학관을 찾은 가족이 천체 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
국립부산과학관의 설립이 확정되고 건립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은 낯선 단어였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본 흔한 말이 됐다.
따라서 국립부산과학관의 콘텐츠도 미래 지향적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자동차관을 자율주행차량이나 수소자동차를 중심으로 재단장하고, 에너지관을 도로 자체가 태양전지판이 되는 등 부산의 미래를 담은 모습들로 채워넣는 식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관람객을 수용할 시설도 필요하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으로 수백 명 단위의 단체 관람객이 국립부산과학관을 찾는다. 하지만 학생들을 수용할 캠프관은 정원이 120명이다. 보통 수학여행 등으로 한번에 방문하는 학생은 200명이 넘는다. 교육동의 증축도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교육동에는 작은 교실 7개뿐이다. 이 때문에 행정사무실 3개를 교실로 사용한다.
공석인 관장을 누구로 선임할지도 관심사다. 개관 초기 ‘관치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지난달 8일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립부산과학관 2대 관장 선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나 정부의 코드 인사로 이뤄지면 안 된다. 민관 협치를 바탕으로 부산 과학교육을 선도할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지역 관·학·상공·언론계가 참여한 부산과학기술협의회라는 민관 협의체를 기반으로 세워진 만큼 그 기본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국립부산과학관 손동운 전시연구본부장은 “동남권 과학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서려면 콘텐츠의 미래화, 시설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시민이 만들어준 과학관인 만큼 이런 정신을 잘 지켜낼 식견 있는 전문가가 관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