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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걷고 또 걷고 잇고 또 이어…올레길 능가하는 관광자원

부산을 바꾸다 - 갈맷길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7-08-31 18:58:30
  •  |   본지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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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2009년 걷기운동 돌입
- 직접 걸으며 부산의 길 소개
- 이후 보완 위한 기획 쏟아내
- 부산시 ‘걷고 싶은 도시’ 선포
- 9개 코스 21개 구간 278.8㎞
- 부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

‘갈맷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길이다. 때론 바닷가를 때론 산을 그리고 때론 강을 따라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는 덤이다. 유명한 제주 ‘올레’와도 비견된다. 이제는 부산시민만큼 타지에서도 많이 찾는 부산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불과 8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의 ‘걷는 길’은 곳곳이 끊기고 차도에 막혀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곳이 많았다. 자동차와 콘크리트 건물에 길을 빼앗겨 시민들은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 속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국제신문과 부산시 그리고 시민이 힘을 합쳤다. 국제신문의 지적에 따라 시와 각 구·군에서는 끊어진 길을 잇고 방치됐던 곳은 갈고 닦았다. 시민들은 누구보다 먼저 나서 갈맷길 코스를 개척하고 안내 리본을 달았다.

갈맷길은 2012년 2월 9개 코스 20개 구간 263.8㎞로 노선이 확정된 이후 최근 5년 만에 9개 코스 21개 구간 278.8㎞로 거리가 늘었다. 각 구간은 짧게는 5.7㎞(해운대 문탠로드~수영구 민락교)에서 길게는 23㎞(구포역~성지곡수원지)에 이른다.
   
‘2010부산갈맷길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뒤쪽으로 광안대교가 보이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해안 길을 걷고 있다. 국제신문DB
■아름다운 바닷길을 걷다

국제신문은 2009년 4월 처음 보도한 ‘그린워킹 문화혁명’ 기획 시리즈를 통해 ‘부산의 길’을 만들어 보자는 걷기 문화운동을 시작했다. 부산을 ‘걷는 사람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부산시, 부산 길 걷기 시민모임이 함께했다.

가장 먼저 강서구 가덕도부터 시작해 기장군 고리원전을 잇는 해안길 219㎞를 직접 걸어보고 부산의 길을 소개했다. 걷기 좋은 길, 볼거리가 없거나 차도로 걸어야 하는 길, 길이 끊겼거나 있어도 걷기에 부적절한 길로 나눠 첫 바닷길 걷기 지도도 만들었다. 성지곡 숲길, 회동수원지, 달맞이길, 서낙동강 둔치도 둘레길, 운수사 숲길 등 숨은 걷기 명소도 잇따라 소개했다. 길마다 고쳐야 할 점과 매력 포인트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갈맷길이라는 명칭은 국제신문과 시, 부산 길 걷기 시민모임이 함께한 ‘부산의 해안길’ 명칭 공모 심사를 통해 2009년 5월 선정됐다. 명칭 공모 과정도 뜨거웠다. 국제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한 결과 응모작으로 무려 699건이 접수됐다. 갈맷길이라는 이름을 만든 당선자 손증호 씨는 제안 배경으로 “갈맷길은 부산의 시조이자 부산야구팬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을 결합한 조어로, 부산의 인문지리학적 특성과 전통, 활달한 시민 정신, 바다를 향해 비상하고자 하는 꿈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갈맷길을 갈고 닦기 위한 본지 보도는 계속 이어졌다. 그린워킹 문화혁명 기획 시리즈 이후에 ‘갈맷길 이야기 속을 걷다’ ‘갈맷길 700리를 연다’ ‘갈맷길에 날개를’ ‘갈맷길, 얘기꽃 피다’ ‘부산 갈맷길 2.0’ ‘작가들이 쓰는 갈맷길 아라리’ ‘갈맷길 5년 이제는 콘텐츠다’ 등 갈맷길을 보완하고 키우기 위한 여러 기획 시리즈 기사가 말 그대로 쏟아졌다. 수없이 많이 실렸던 단건 기사들도 갈맷길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부산 대표 관광상품으로

기사가 보도된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2009년 6월 7일엔 갈맷길이 정식으로 탄생했다. 당시 시는 해운대구 동백섬 광장에서 전국 광역단체 중 최초로 ‘걷고 싶은 도시’를 공식 선포했다. 그린워킹 문화혁명 기획시리즈의 성과였다.

시는 그해부터 628억 원을 투입해 단절됐던 부산의 숲·해안·강변 길을 이어나갔다. 갈맷길을 소개하는 책자와 지도가 나왔고 코스 완주를 인증할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됐다.

갈맷길은 부산발전연구원이 선정한 부산 10대 히트상품 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올해 9회째를 맞는 ‘갈맷길 축제’(10월)는 부산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500~1000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걷기 행사는 거의 매주 열린다. 매년 갈맷길을 완주하는 사람만 200여 명에 달한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갈맷길 추진 일지

2008년 5월

시민사회단체 중심 부산의 길·
생명의 길 찾기 추진위원회 발족

2009년 4월

부산 37개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부산길걷기시민모임 발족

2009년 4월

부산길걷기시민모임-
국제신문 양해각서(MOU) 체결

2009년 
4월 21일

‘길-그린워킹 문화혁명’ 기획 보도시작

2009년 
5월 24일

공모전 통해 ‘갈맷길’ 명칭 결정

2009년 
6월 7일

부산시 ‘걷고 싶은 도시’ 선포식

2009년 10월

‘사단법인 걷고 싶은 부산’ 창립대회

2009년 11월

2009 부산 걷기 축제
(제1회 부산 갈맷길 축제) 개최

2012년 2월

갈맷길 9개 코스 20개 구간(263.8㎞) 
확정

2017년 4월

갈맷길 9개 코스 21개 구간(278.8㎞) 
거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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