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어느덧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부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길’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갈맷길을 총괄할 민간 컨트롤 타워 구축 등의 문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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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영도대교를 건넌 후 부산대교로 향하고 있다. |
갈맷길을 따라 설치된 이정표나 화장실 등 하드웨어가 부실한 부분은 매년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한다. 하지만 2009년 ‘갈맷길’이라는 이름이 정식으로 생긴 이후 오랜 시간 고쳐 나가면서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제법 많이 개선됐다. 그런 만큼 이제는 갈맷길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갈맷길만의 스토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870여 명의 도보꾼이 갈맷길 9개 코스를 모두 걸었다. 하지만 갈맷길 완주자 중 부산 사람 비중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외지인은 20%에 불과하다. 현지 방문객보다는 외지 방문객이 훨씬 많은 제주 ‘올레’와는 정반대다.
이제 갈맷길만의 이야기를 확충해 사람들이 외지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특정 구간에 도보꾼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를 설립해볼 수도 있다. 찾는 방문객이 매년 늘어나는 만큼 그 실태를 제대로 조사해볼 필요도 있다.
갈맷길을 안내할 기관도 부족하다. 제주 올레나 일본 규슈 올레 등은 코스마다 안내센터를 설치해 방문객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길과 관련한 다양한 기념품도 판다. 하지만 갈맷길은 관광안내센터 내에 갈맷길과 관련한 리플릿 정도만 제공하는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전체 코스 중 3곳에만 설치돼 있다.
㈔걷고싶은부산 정진택 사무국장은 “제주 올레 등 국내외 다른 유명한 길과 비교했을 때 부산 갈맷길에는 이를 전담해서 관리할 민간단체가 없다”며 “연제구를 제외한 15개 구·군에서 시 예산을 받아 개별적으로 갈맷길을 관리하고 있어 구간별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