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시작되기 전 사업 목표는 ‘산복도로 주민 삶의 질 개선’과 ‘날로 쇠퇴하는 원도심의 재창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었다. 사업이 진행된 지난 5년, 산복도로에는 실제 많은 변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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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아프리카 우간다 공무원들이 골목길 투어를 하고 있다. |
산복도로 주변 도로가 정비됐고 공영주차장과 모노레일 등이 설치됐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취약지역의 시혜 대상으로만 여겼던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골칫거리에서 이젠 부산의 자랑이 됐다. 사라졌던 공동체의 가치가 회복된 것도 큰 성과다.
분명 많은 목표는 달성했다. 하지만 산복도로에는 아직 개선해야 할 숙제도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부산시와 산복도로에 접한 각 구의 노력에도 젊은 층의 유입이 크게 늘지 않았다.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곳곳에 창작 시설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주변 땅값과 부동산 가격이 배 이상 오르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시설에 입주했던 문화예술인은 물론 산복도로의 원주민들까지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지자체마다 경쟁하듯이 만들었던 마을 공동체는 시간이 지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면서 오히려 원주민 피해도 발생한다. 전국구 관광지로 발돋움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에 따른 사생활 노출과 외지인에 의한 무분별한 상가 난립 등으로 일부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의 총괄 책임자였던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위원은 “주민역량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분야를 다양화해 주민의 자립을 도와야 한다. 주민협의회를 돕는 마을활동가와 계획가에게 지원도 해야 한다”며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지역은 원주민을 보호할 세심한 행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