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현·김구라 등 퇴출 활동
- 박원순 시장은 종북인물 규정”
국가정보원이 11일 이명박 정부 시절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의 방송인을 대거 퇴출시켰다는 내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종북 인물’로 규정했다.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정권에 의한 정치인·연예인 퇴출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박근혜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했던 검찰의 ‘블랙리스트 수사’가 이명박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는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을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라고 권고했다. 또 박원순 시장 비판 활동과 관련해서는 정치관여금지 위반으로 검찰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원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국가정보원이 김주성 당시 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는 게 내부조사 결과의 골자다. 연예인 소속사 세무조사나 프로그램 관계자의 인사 조처도 불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퇴출활동을 펼친 문화·연예계 인물은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문화계 6명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등 배우 8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가수 8명이다.
국정원은 2011년 4월 방송인 김미화 씨가 8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데 대해 “원장 지시로 MBC 특정 라디오 진행자 퇴출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방송 하차를 원 전 원장이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2013년 5월 언론에 공개된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안’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 문건은 국정원이 작성해 심리전(여론조잓) 활동도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당시 청와대는 수시로 ‘좌편향’ 문화예술계 인사의 실태 파악을 국정원에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원도 ‘VIP(대통령) 일일보고’ ‘BH(청와대) 요청자료’ 형태로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