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라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이던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96~1964)가 1922~1952년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유물 1100여 점을 일컫는다. 이 문화재들은 오구라 사후 ‘재단법인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가 관리하다 1981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주요 유물로는 △조선 대원수 투구 등 왕실 유물 9점 △경주 금관총 출토 유물 8점 △부산 연산동 가야 고분 출토 유물 4점(투구 갑옷 환두대도 등) △경남 창녕 출토 유물 13점 등 4건 34점 등이 있다.

	연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환두대도 손잡이 부분.

오구라는 대구에서 전기회사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았고 1921년부터는 한반도의 문화재를 마구 도굴, 수집했다. 그러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자 수집한 유물들을 밀항선에 싣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오구라 컬렉션에는 그림,조각,공예, 복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한국 유물이 포함돼 있는데, 신라금동관모 등 39점은 일본의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그 가치가 높다. 한국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당시 오구라 컬렉션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민간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부해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된 이후 오구라 컬렉션은 더는 민간 소유가 아니지만 일본 측은 불법 반출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어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