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대표 휴대전화서 접대 기록 확보해 분석
-LH간부, 시공사 임원, 현장소장 등 억대 금품·향응 정황
-4년간 전국 LH 시행 건설현장 10여곳 함바 운영권 수주
지난해 허남식 전 부산시장 등 부산시 간부 공무원이 연루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서민 보금자리를 짓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위 간부가 브로커로부터 거액의 금품과 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LH 본부장급 고위 간부와 지역 건설사 10여 곳이 ‘함바 브로커’를 통해 금품을 수수하고 LH가 발주·시행하는 함바 운영권 수주를 도와준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함바브로커 한모(53) 씨와 모 건설사 임원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지만, 최근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LH 간부들이 한 씨의 청탁을 받고 부산과 경남, 대구, 충북 등 LH가 시행하는 시공사 간부에게 한 씨가 함바 운영권을 수주할 수 있게 도와준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속 뒤 집행유예로 풀려난 한 씨는 전국의 LH현장 10여곳의 함바 운영권 수주를 대가로 희망자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LH 간부와 건설사 간부, 현장소장 등에게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한 씨의 휴대전화에서 지난 4년간 4000여건이 넘는 접대 내용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LH 간부와 시공사 임원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LH 간부가 브로커를 통해 시공사와 결탁해 전국 곳곳의 함부 운영권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철저히 수사해 전국 LH 현장의 함바 비리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LH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60조 원가량의 공사를 발주한 우리나라 공공 영역에서 최대 발주처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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