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산업단지에 공급되는 공업용수가 생활용수 수준으로 깨끗해진다. 공업용수를 생산하던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공업용수정수장은 기수담수화 플랜트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27일 오후 2시부터 강서구 녹산·화전·지사·미음산업단지와 사상·신평장림 공업단지 450개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하루 9만ｔ의 공업용수를 강서구 대저동 공업용수정수장 대신 덕산정수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강서구 공업용수정수장은 낙동강 하굿둑에서 8㎞ 상류에 있다. 갈수기가 되면 바닷물(염분)이 섞인 물이 공급돼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모래여과와 약품처리 공정을 거치는 생활용수와 다르게 공업용수는 낙동강 원수를 침전만 시켜 공급한다. 상수도본부는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때 염분이 10㎞ 상류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공업용수 정수장 폐쇄를 결정했다.

하루 60~70만 ｔ의 생활용수를 공급 중인 덕산정수장은 하루 최대 물 생산량이 115만ｔ에 이른다. 현재 덕산정수장의 1·2· 정수계열(침전·여과지를 거치는 과정) 가운데 1·3정수계열에서 생활용수를 생산하고 2정수계열에서 공업용수 공급을 전담하도록 용도가 바뀐 것이다.

기존 공업용수정수장의 탁도(NTU)가 5 안팎으로 매우 더러운 수준이었던 반면 덕산정수장 공업용수는 탁도가 0.1로 매우 깨끗하다.

관건은 폐쇄되는 기존 공업용수정수장의 활용 방안이다. 상수도본부는 서부산권 기수담수화 플랜트 건설(본지 지난 3월 30일 자 7면 보도)의 핵심 클러스트 입지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여기에 기수담수화 핵심 기술 마련을 위한 연구센터를 비롯해 상수도 전문인력 양성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수담수화 플랜트가 구축되면 하루 최대 30~40만 ｔ의 물을 생산할 수 있다. 상수도본부는 올 연말까지 5억 원을 투입해 ‘담수화 클러스터 조성과 제2 담수화 사업의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