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층 화장실은 교수전용입니다. 학생들은 1, 2층 화장실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마이피누’에 지난 9일 ‘지금 경영대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수들의 갑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과 함께 실제 경영대 화장실 앞에 붙은 ‘학생 이용 금지 표지판’을 본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13일 부산대 경영대학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신임 학장의 지시로 경영관 A동 4층 건물 중 3, 4층 화장실을 교수 전용 화장실로 바꿨다. 해당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대학 측은 학생들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A동 화장실 시설이 좋아지다 보니 학생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교수 연구실이 많은 A동 화장실 이용을 조금 자제해달라는 취지에서 학장이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경영대 학생회는 이 같은 조치가 학생들과 조율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이준수 경영대 학생회장은 “학생과 교수가 화장실의 공동 이용자다. 학생들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사용을 제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대 학생회가 최근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7.4%가 교수 전용 화장실에 반대했다. 재학생 김모(23) 씨는 “경영대 학생이 1300명 정도 되는데 3, 4층 화장실을 교수 전용으로 쓰면 그만큼 학생들이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