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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상실감 큰데…정치권 홀대까지

부마항쟁기념식 썰렁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17-10-16 23:00:48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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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청 좌석 절반 가까이 비어
- PK 국회의원 국감 이유 불참
- “헌법 전문에 항쟁정신 넣겠다”
- 추미애 대표 진상조사도 약속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이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치러졌다.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여야 대표가 총출동한 것과 대비된다. 시민사회에선 “국회 국정감사 기간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산 경남(PK) 최대 민주화운동이 여전히 정치권에서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6일 오전 10시 부산 중구 민주공원. 제38회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장의 초청객 좌석은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었다. 여야 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만 참석했다. PK 국회의원들은 모두 국정감사를 이유로 불참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당 배준현 부산시당 위원장과 자유한국당 석동현 수석부위원장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인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 부산시도 서병수 시장 대신 박재민 행정부시장이 참석했다. 앞서 주최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PK 국회의원들에게 모두 초청장을 보냈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지난 정부에서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실감이 컸다”며 “올해는 부마항쟁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지역 정치권은 오히려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시민단체 인사도 “올해 6월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때도 국회의원이 거의 오지 않았다. 부산이 민주화운동의 성지라는 목소리는 선거 때만 나오는 것 같다”며 “행정안전부 장관·국회의원·부산시장 모두 빠지고 대리인들만 참석하는 반쪽 행사를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추미애 대표는 부마민주항쟁의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추 대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과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제대로 해낼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여러분의 당부를 대통령께 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서 ‘개헌을 하면 반드시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과 5·18 정신을 넣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정수 이사장도 기념사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은 인권을 유린하고 자유를 박탈한 유신체제를 종식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지난 정부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진상조사를 현 정부가 의지를 갖고 새롭게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 첫 희생자로 확인된 고 유치준 씨 아들 유성국(56) 씨도 “돌아가신 아버지는 지금도 부마항쟁 희생자가 아닌 신원미상의 사망자로 돼 있다”며 “부실한 진상조사와 명예회복 역시 적폐청산 과제다. 부마항쟁 관계자들의 억울한 희생을 풀어달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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