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회복 대비 조속히 추진을”
- 경남도·거제시 연내 승인 촉구
- 일각선 “예산낭비 우려… 신중히”
경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승인 고시가 지연되고 있다. 경남도가 2014년 말 정부로부터 유치한 도내 3개 국가산단 중 유일하게 승인이 늦춰지고 있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진주·사천 항공산단은 지난 4월, 밀양 나노융합 산단은 지난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가산단으로 승인 고시됐다. 거제 해양플랜트 산단은 지난 9월께 승인 고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승인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지역 양대 조선소의 해양플랜트 산단 참여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노조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해양플랜트 산단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문에는 “현재로선 땅 매입 등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세계 조선경기가 회복되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투자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삼성중공업에서도 최근 열린 노동자협의회 임단협에서 해양플랜트 산단 투자 문제가 불거졌다. 사측은 “현재 1000만 원 약정 계약을 해 둔 상황이며 조선 경기를 봐가며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양대 조선소가 해양플랜트 산단 참여를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산단은 2022년 이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대 조선소를 포함해 35개 조선소와 관련 업체들이 입주를 희망했고 산단이 승인되면 조선소들의 투자 판단도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도 역시 해양플랜트 산단 승인은 다소 지연됐지만 늦어도 올해 안으로 승인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해운시황 전문분석기관들은 ‘올해가 조선 경기 최하점이고 내년부터 조금씩 조선 경기가 살아난다’고 전망하고 있어 곧 정부 차원의 심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내에서는 승인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지역시민단체 등은 “조선업 장기 불황에 대규모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해양플랜트 산단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상공계에서는 “시황 회복에 대비한 적기 투자가 시급하며, 기회를 놓치면 조선업 부활의 골든 타임도 놓쳐 버린다. 해양플랜트 산단은 즉각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실수요 기업들이 사업비를 부담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 방식 국가산단이다. 실수요 기업, 금융, 건설사 등이 구성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거제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는 오는 2022년까지 1조7340억 원을 투입해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일대에 458만 ㎡(육지부 157만 ㎡, 해면부 301만 ㎡) 규모의 해양플랜트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