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 교직원들이 학교 행정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린 대학 신문(학보)을 통째로 가져가거나 해당 기사가 보이지 않게 뒤집어 놨다가 홍역을 치렀다.
19일 부산외대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발행된 학보가 대학 본관 1층 로비 가판대에 놓인 지 3시간도 안 돼 통째로 사라졌다. 지난달 26일에는 중앙도서관과 트리니티홀(D동) 가판대에 놓인 학보가 1면이 보이지 않게 뒤집어진 채 발견됐다.
이날 학보 1면에는 ‘도서관 마일리지 장학금 편법수혜 논란’이란 기사가 실렸다. 2면에는 ‘대외홍보팀, 홈페이지 오류 알고도 수수방관’이란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부산외대신문 측은 학보를 바로 되돌려 놓아도 누군가 또다시 뒤집어놓자 지난 11일 학교 보안팀을 통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대외홍보팀 직원이 대학 본관 신문 가판대에 있던 학보를 통째로 들고 사라진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학술정보팀 직원이 중앙도서관·트리니티홀을 돌아다니며 학보 뒤집기를 3차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외대신문 최석환 편집장은 “학보가 대학의 행정을 지적하자 교직원들이 통째로 들고 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1면이 안 보이게 뒤집어 놓은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외대 측은 학보를 뭉치째 가져간 것은 외부기관을 방문할 때 기념품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원의 집을 방문할 때 기념품과 함께 학보를 챙겨 간다는 것이다. 또 “학보를 뒤집은 것은 제목만 보면 오해할 소지가 있어 그런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