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우려한 갈등·반목 없이
- 차분함 속 빠른 민심 수습
- 결과 승복 시민의식 돋보여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을 둘러싸고 둘로 쪼개졌던 민심이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특히 신고리5·6호기 공사 현장이 있는 울산지역도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결과 발표 이후 반발과 반목 등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애초 우려와 달리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평온과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 권고를 발표한 지 사흘 만인 2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리 신고리5·6호기 건설 현장 주변은 조용하고 한산했다. 시민환경단체의 시위나 집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발 움직임이라고 해봤자 지난 20일 공론화위 발표 직후 울산시청 앞에서 탈핵 단체 일부 회원이 짧게 유감 성명을 낸 게 전부였다.
그렇다고 울주군 서생면 주민회 등 공사 재개 찬성 쪽의 이렇다 할 세리머니도 없었다. 원전 현장 주변과 마을 어디에도 공사 재개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상대 신고리5·6호기 범군민대책위원장은 “공론화위 발표가 나간 당일 원전과 무관한 행사인 ‘서생면민 한마당 대잔치’에서 간단히 자축한 게 전부였다”며 “기존 플래카드도 24일 정부의 공식적인 공사 재개 발표가 나오면 철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5·6호기 현장 분위기도 차분했다. 5호기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 재개 권고가 있었다고 곧바로 공사에 착수하는 게 아니다. 24일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과 구체적인 공사 재개 방안 논의, 인허가 등 많은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본격적인 공사 재개는 한 달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함바’(공사현장 식당) 같은 식당가와 원룸·목욕탕 업주는 하루빨리 공사가 재기되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일 때 많게는 하루 30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지금은 을씨년스럽지만, 함바마다 하루 400~500명의 현장 인력으로 붐볐던 까닭이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