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STX조선해양이 선박 수주를 의뢰한 그리스 선사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본지 지난 30일 자 10면 보도) 연기를 받아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외국선사 오션골드가 31일까지이던 RG발급 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연기하는 데 동의했다 ”고 밝혔다. 이로써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이 기간까지 RG발급을 받으면 선박 수주 계약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STX조선해양은 오션골드로부터 선박 2척(옵션 2척)을 수주했고, 당초 31일까지 RG발급을 받아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회사와 노조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산업은행에 RG 발급을 잇따라 요청하고 국감에서도 시급성을 제기했으나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이 수주한 선박의 선가가 시장가보다 낮아 RG 발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이 척당 3300만 달러에 이뤄지고 있어 저가 수주가 아닌 제대로 된 시장가격이라는 입장이다. RG 발급이 되지 않자 노동계는 정부가 STX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정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조합원 150여 명과 함께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