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전 차량하부 불빛 커져
- 운전자 3개월 전 대장암 수술
3명의 목숨을 빼앗은 지난 2일 경남 창원터널 앞 폭발·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차량 결함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창원터널 내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고를 낸 5ｔ 화물차 하부 중앙과 뒷바퀴 사이에서 작은 불빛이 감지됐고, 수초가 지나면서 불빛이 점차 확대된 것으로 미뤄 차량에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이 불빛을 차량 이상에 의한 스파크로 판단하고 있다. 최초 터널 안에서 불빛의 반짝임이 포착된 후 사고까지는 불과 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도 차량 결함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경찰은 터널 안에서 감지된 차량 하부 불빛이 브레이크 계통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차량 결함에 더 큰 가능성을 두고 집중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위험물 운반 과정에서 물류·화주 회사 측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충남 모 물류회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특히 경찰은 사업용 화물차 운전자의 필수인 ‘화물운송종사’ 자격이 없는 윤 씨가 위험물 운반에 나선 경위 등을 집중해 살펴보고 있다. 윤 씨는 2011년 화물운송종사 자격증 시험에 네 차례 응시했으나 모두 떨어졌다. 화물운송종사 자격은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경찰은 물류회사가 자격이 없는 윤 씨에게 사업용 번호판을 대여한 과정에 고의나 부주의한 점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윤 씨가 사고 3개월 전 대장암 1기 수술을 받은 정황도 밝혀졌다. 고령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트럭 운전을 계속했을 가능성이 큰 것도 파악됐다.그러나 경찰은 수술과 사고의 직접적 연관관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