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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변창훈 검사 빈소, 유족들 통곡...일부 조문객 “정권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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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이 6일 밤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변창훈 검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빈소에는 비통함을 억누른 조문객들의 침묵 속에 흐느끼는 유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변창훈 검사는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해 숨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변창훈 검사의 빈소에는 6일 저녁 무렵부터 검찰 관계자 등 법조인들의 발걸음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

고 변창훈 검사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이었다.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한 채 주로 눈짓이나 고갯짓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고인의 영정 앞을 지키던 가족들 사이에서는 낮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아내는 찾아온 조문객을 붙들고 “뭐 그렇게 잘못했느냐. 애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우고…”라고 통곡했다.

유족 중 일부는 빈소에 찾아온 언론매체들을 향해 “사람 죽여놓고 그리 떳떳하냐”며 카메라 등을 치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빈소는 고인이 몸담았던 검찰을 비롯해 법조계에서 온 조문객들로 많이 메워졌다.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검사의 빈소였던 터라, 검찰 소속 조문객들의 표정은 더욱 안타깝고 복잡해 보였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건넸다.

문무일 총장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무일 총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머물렀다. 슬픈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웠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문 총장은 3시간가량 빈소에 있다가 말없이 떠났다.

조문객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자 다소 북적거리는 했지만 이미 침울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말로 고인을 떠올렸고 눈물을 훔치는 조문객들도 많았다.

검찰에 함께 몸담았던 일부 조문객은 “이 정권이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때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정회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을 비롯해 봉욱 차장검사, 차경환 기획조정부장, 권익환 공안부장 등 대검 고위 간부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도 이들보다 이른 시각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2015년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한 고인은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이 현안 TF의 주요 구성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고인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직전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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