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론화위 권고 결정 한 달 만에
- 지역민 등 원전사고 불안감 확산
- 탈핵단체·정치권도 백지화 촉구
지난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탈원전 논쟁이 다시 번지고 있다. 특히 공론화 과정을 통해 공사 재개가 확정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중단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원전은 총 24기로 이 중 18기가 지진에 취약한 영남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 고리 5기, 울산 1기, 경북 경주 6기, 경북 울진 6기 등이 지난해와 올해 지진이 일어난 경주와 포항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영남권에 추가되는 신고리4호기와 신울진1·2호기, 신고리5·6호기까지 가동되면 핵발전소는 총 29기로 늘어난다. 부울경 주민들은 지진으로 인해 원전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공사가 재개된 신고리5·6호기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이렇게 빨리 센 지진이 날 줄 알았다면 공론화위의 결정은 달라졌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시민·환경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신고리5·6호기 공사 중단을 연이어 촉구하고 나섰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노후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한 전면적인 지진 안전점검과 대책이 마련돼야 하며, 활성단층이 반영된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위험에 취약한 핵발전소는 조기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부산시당도 “문재인 대통령은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당장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핵경남시민행동 등 경남도내 3개 시민단체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진 대책 없는 핵발전소를 중단하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 하라”고 촉구했다.
공론화위 결정 전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을 촉구했던 부산시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시민 안전을 무엇보다 고려해 원전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고 대체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는 원전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더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을 재공론화하는 시 차원의 ‘보이콧’은 없다는 것이다.
김성룡 김희국 이선정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