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과 지진 전문가들이 모여 원전의 안전한 해체 방향 등을 토론하는 자리가 부산에서 열렸다. 전문가들은 원전해체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기장군의회는 17일 오후 기장군청 대회의실에서 ‘원전해체 정책방향과 해체안전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안창용 원전환경과장, 서울대 서균렬(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부산대 손문 지질재해산업연구소장, 영산대 김응호 에너지환경연구소장, 원안위 박갑룡 고리원전안전협의회 위원장, 이정처 전 고리3발전소장 등이 참석했다.

	17일 오후 부산 기장군청 대회의실에서 고리1호기 폐로에 따른 원전해체 정책방향과 해체안전성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안 원전환경과장은 ‘원전해체 정책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국민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전환경과장은 “원전해체시장은 실적 없는 신규기업이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구조다. 우리나라는 해체 경험이 없고 선진국의 70~80%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며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관련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종합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해체는 국민의 안전과 경제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각 국가별로 해체산업 구조가 다르고 불확실한 만큼 시장을 엄밀히 분석하고 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대통령이 탈핵을 선언해 고리1호기를 비롯해 순차적으로 원전이 해체된다. 관건은 우리나라 기술력”이라며 “해체는 일본도 아직 독자적으로 하지 못할 만큼 어렵다. 해외기술을 들여와 향후 15년 내 끝낸다는 생각으로 해체산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산대 김응호 소장은 “상용원전 해체경험이 전무한 우리나라는 기술과 경험, 전문인력이 필수적이다”며 “기장군은 향후 8년 내 4기의 원전이 정지된다. 원전 해체산업 유치가 우선과제다. 국가적 역량을 총 집결해 원전해체 기술연구소 건립과 연구개발 등 관련 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