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예산 확대, 연구기능 강화
- 정책싱크탱크 제 역할 회복 나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시절 ‘낙하산 인사’ 또는 ‘간부공무원 유배지’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경남발전연구원이 대대적인 혁신으로 경남 지방정부의 ‘집현전’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한다.

경발연 송부용 원장직무대행은 2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제 수준의 분권시대에 대비하고 연구원 규모와 기능을 확대 개편해 경남도 종합 정책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경발연은 우선 연구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다. 사무처장이 연구와 행정부서를 관리하던 기존 1처 1본부 2센터 1지원실의 조직을 원장 산하 4실 1센터와 연구지원국으로 바꾼다. 기존 조직은 박사급 연구원이 원장에게 보고하려면 4, 5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형적 형태였다. 이를 연구원 중심으로 간편하게 개편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연구 인력을 늘린다. 현재 경발연에는 박사급 연구원이 19명에 불과하다. 전국 시·도연구원 평균 37명보다 한참 떨어진다. 2020년까지 전국 평균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것이 경발연의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여성, 사회, 문화관광, 경제, 투자분석 분야의 연구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예산도 확충한다. 올해 경발연 예산은 30억 원으로 다른 시·도 평균(64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발연 본연의 기능인 연구 분야는 철저하게 도에 맞춘다. 문재인 정부의 경남도 공약과 지방분권 등 국정과제 대응 연구와 도의 장기 발전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를 위해 도의 정책기획관실과 협력을 강화해 매달 정책 진단회의를 열고 도청 내에 ‘정책연구 협력실’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방분권 연구그룹 ▷4차 산업혁명 연구그룹 ▷안전 리빌딩 연구그룹 ▷오염총량분석그룹 등 4개 그룹을 만든다. 적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외부 전문가와 도민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그룹 형태를 취했다. 여성가족정책센터와 역사문화센터,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역할과 기능을 확대한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