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당장 주말부터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와 정시모집이 줄줄이 이어진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대입 전형 일정을 꼼꼼하게 확인해 입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올해는 포항 지진으로 모든 일정이 일주일씩 순연된 만큼 전형별 일정 확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을 치르고 난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이다. 내가 받은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위치는 어디쯤인지를 파악해야 미리 지원해 둔 수시모집의 남은 일정을 소화할 것인지,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정시모집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 평소 모의고사를 치를 때보다 점수가 낮게 나왔다면 수시모집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이때 지원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당장 25일부터 면접과 논술이 시작되므로 자신이 지원해놓은 학교 일정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특히 각 대학마다 요구하는 기준이 모두 달라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반대로 수능점수가 평소보다 높게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특히 수시에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 중 한 곳에서라도 추가합격되면 등록여부와 상관 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시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을 따져봐야 한다. 대학마다 반영 영역,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희망하는 대학이 정해지면 지난해 합격자 성적을 바탕으로 입시업체나 부산시교육청 등에서 제공하는 합격선을 비교해보고, 이전 입시 경쟁률과 모집단위별 추가합격자 비율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은 세 번까지 지원이 가능해 여러 곳에 합격할 경우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대학별 입시 일정도 미리 챙겨놔야 여러 대학 입시일정이 헷갈려 당황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올해 정시모집은 내년 1월 6~9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1월 10일(가군)부터 2월 5일(다군)까지 전형이 이어진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