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전 정부의 ‘실세’를 잇따라 소환하면서 적폐청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안보실세’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출석한 데 이어 ‘진박 감별사’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도 곧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5일 오전 김 전 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해 2012년까지 대외전략비서관,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지내며 안보 분야 실세로 불렸다. 김 전 비서관은 사이버사 정치공작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를 밝힐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2012년 사이버사령부가 심리전단 요원을 증원할 때 ‘우리 사람을 뽑아라’는 이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등 수차례 사이버사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VIP 강조사항’을 군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도 앞서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비서관에게 심리전단 활동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서관이 대통령 지시를 전달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가 이 전 대통령을 향할 전망이다.
2014년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3부(양석조 부장검사)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산안 표결 참가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최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예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