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대피·내진 보강 도우려
- 세밀한 재해위험지도 만들어
- 市, 내년 정책연구 용역 시행
지난달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후 부산시는 나름대로 체계적인 지진 재해 대비 계획을 발표했다. 지질·지반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액상화를 포함한 부산 지진 재해 지도도 공개가 그것이다. 포항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 지진 재해 지도 제작 방법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모범적인 부산시 지진 대응의 막후에는 ‘브레인’ 송철우 재난대응과 주무관(6급)의 역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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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지질전문가인 재난대응과 송철우 주무관. 서정빈기자 |
송 주무관은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중대형 지진이 발생하자 부산시에서 그해 11월에 특별 채용한 지질 전문가다. 1998년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에 입학한 후 부산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포항 지진에서 발생한 액상화를 국내 처음으로 주장하고 밝혀낸 부산대 손문(지질환경과학과) 교수의 ‘직속 제자’다. 송 주무관은 손 교수의 지도로 경주 포항 일대를 9년간 연구해 2015년 8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명은 ‘지질구조 해석을 통한 마이오세 포항분지의 발달사 연구’다. 송 주무관은 “지도교수인 손 교수가 10년에 걸쳐 울산~경주 보문호수까지의 단층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찾아낸 것이 연일구조선”이라며 “연일구조선은 경북 영덕까지 걸쳐 있는데,손 교수가 시작한 연일구조선 연구를 제자인 내가 끝맺고 싶었다. 석사 과정 때부터 경주 보문호수에서 포항 분지를 거쳐 영덕까지 지질 분석을 마치는데 총 9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이 됐지만, 지질학 공부를 계속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내가 배운 지식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차에 부산시에서 지질 전문가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 주무관은 “임용을 하면서 가장 먼저 세밀한 지진 재해 위험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지진이 나더라도 시민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고,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투입해 내진 보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부산시에 왔을 때 마침 부산시의회 김쌍우 의원 발의로 지질·지반 조사 자료의 구축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즉시 조례에 맞는 행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예산 1억 원을 투입해 내년 정책 연구 용역을 시행한다. 시가 모은 지질·지반 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정보 형태도 통일한다. 구체적인 지진 재해 지도를 만들기 위해 5년 동안 연차별 계획도 수립했다. 이를 전산으로 수행할 소프트웨어 개발도 검토 중이다. 송 주무관은 “부산발전연구원의 자료는 워낙 양이 적어 기초 조사 수준이다. 세밀한 지진 재해 지도를 위해 그 첫발을 뗐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주무관은 지진 훈련을 강조했다. 그는 “지진은 예보가 불가능하다. 피해를 줄이려면 시민 스스로 몸을 지키도록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집에서 대피소를 한 번 가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