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컷이 공개된 가운데 한 수험생 카페에서 한 학생의 자괴감 섞인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국내 최대의 수능 수험생 카페인 수만휘에는 ‘문제는 어려워지는데, 등급컷은 올라가는 기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아이디jjhtom122 누리꾼은 이번 수능 응시자의 성향을 이렇게 분석했다.

‘1. 인강(인터넷 강의) 확대로 실력 향상 2.정시 축소로 수능 굇수(고득점을 하는 수능 장수생)들이 입시판을 못떠남 3.깔아 주는 애들(하위권 학생들)이 썩다 결시함’.

끝으로 이 누리꾼은 “아~~반수 망하고 군대 간다~~여러분 화이팅하세요”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다른 학생들은 “3이 가장 큼 결시자 폭발” “재수생이 25%인거 같아요. 재수는 어느 정도 잘하는 애들이 하는 거니 등급컷 오르는 건 당연해요” “재수생 13만 명 ㅋㅋㅋㅋ”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수능에서 결시자가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서 접수한 인원 10명 중 1명 꼴로 시험을 보지 않은 셈이다.

특히 올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3교시 영어영역 시험을 치르지 않은 인원은 5만9203명에 달했다. 전체 지원자 58만7497명의 10.08%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1.58%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결시율이 증가한 이유로 일부 대학이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것을 꼽았다.

또 올해 수능 실채점 결과, 만점자가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고시생 1명을 포함한 N수생이 8명, 재학생이 7명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오늘 오전 ‘2018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재학생과 재수생 수가 비슷해 이번 시험이 재학생에 불리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