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세 등 수억 원을 체납한 A 씨는 부동산을 양도하고 매매대금을 빼돌려 배우자 명의의 고급아파트를 구입했으며,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B씨는 위장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해 지인에게 허위 매매했다. 국세청은 11일 고액·상습 체납자 2만1403명의 명단을 국세청 누리집과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했다.
국세청이 이날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는 개인 1만5027명과 법인 6376곳으로 총체납액은 11조4697억 원이다. 올해는 명단공개 기준금액이 체납액 3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내려가면서 인원이 4748명 늘었다. 하지만 공개 체납 금액은 성실납세 의식 향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13조3018억 원)보다 1조8321억 원 줄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거주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836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으며 체납액은 4313억 원으로 5.4%를 차지했다. 울산은 228명(1.5%)이 1111억 원(1.4%)을 체납했으며 경남은 877명(5.8%)이 4268억 원(5.3%)을 체납했다.
특히 경남 김해시에 사는 이상일 ㈜대교스틸 대표는 부가가치세 등 116억 원을 탈루해 부울경 체납자 중 유일하게 개인과 법인 체납액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가장 많은 세금을 체납한 개인은 상속세 447억을 체납한 유지양(전 효자건설 회장) 외 5명이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양도소득세 369억 원을 체납해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고(故)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연대납세의무자인 상나·혁기·섬나 씨는 총 115억 원을 체납했으며, 가수 구창모(3억8700만 원)와 연기자 김혜선(4억700만 원) 등 연예인도 다수 포함됐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