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지진 발생 1개월을 맞아 국제신문은 13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이끌었던 이강덕(55·사진) 포항시장을 만났다. 그는 최근 연봉 1억여 원을 지진구호기금으로 내놓았다. 이 시장은 경찰대 1기로 부산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해경청장을 거친 치안 전문가다.
-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나.
▶지난 한 달간 업무의 90% 이상이 지진 피해 후속 조치였다. 이재민 구호와 이주 대책을 비롯해 지진 관련 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중앙정부로부터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작업을 해왔다.
-수습 과정에서 잘 됐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초동 대처와 중앙정부와의 협업이다. 지진 발생 당시 진앙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지진을 느끼고 바로 그곳에서 전화로 상황 체계를 수립하고 공무원을 비상소집했다. 지진이 오후 2시30분께 발생했는데, 오후 6시에 대피소 설치와 구호 조처가 대부분 완료됐다. 비교적 빠른 대처를 했다고 자평한다.
-수습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호우 태풍 등 다른 재난과 비교해 지진 대응 체계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뉴얼이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인프라도 굉장히 부족했다. 예를 들어 여진에 대비해 시민을 안전한 곳에 대피시켜야 했는데 내진 보강이 잘된 곳과 장기 수용할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
-이번 지진에서 액상화 현상이 처음 보고됐다. 대책은 있나.
▶현재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촘촘한 조사로 부산시와 같이 액상화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액상화 지도가 나오면 도시계획에 반영하고, 필요하면 건축 규제도 강화할 생각이다. 또 액상화로 인해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은 땅속 빈 곳을 빠짐없이 찾아내 조처를 취하겠다.
-시민의 지진 트라우마에 대한 해결책은 뭔가.
▶1인 가구의 증가로 지진을 혼자 겪은 사람이 트라우마가 심하다. 올해 안으로 시 재난심리지원전담반을 발족해 정밀 모니터링을 하겠다. 필요하다면 장기적인 치료를 위해 부설 심리치료센터를 여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부산시와 부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산과 울산은 매립지나 연약 지반이 많아 포항과 비슷한 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액상화와 해일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번 겨울에 꼭 한 번 방문하길 부탁드린다.
포항=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