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직장 잃어 서러운데 집마저 빼앗길 판”

동래 한진타운 공매 사태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7-12-15 20:56:49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진해운 파산 1년… 고통 여전
- 70세대 계약직·실업자 거주
- 임대아파트인데 높은 감정가
- 은행 대출 어려워 총체적 난국
- 엄동설한에 거리로 쫓겨날 위기

회사가 파산하면서 1년간 고통받던 한진해운 직원들이 이번에는 직원 사택 공매로 한겨울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채권자인 농협자산관리회사가 현재 거주 중인 입주민들에게 우선 매입 혜택을 주겠다고 하지만 높은 감정가 때문에 상당수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15일 부산 동래구 수안동 한진타운 내에 파산재단과 하나신탁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5일 한진타운 내 한진해운 아파트주민협의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1996년 9월 건립된 한진타운은 총 500세대로 한진해운이 201세대, 대한항공이 200세대, 일반분양 99세대로 구성됐다.

한진해운의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한진타운 201세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한진해운이 파산한 이후에는 채권자인 농협자산관리회사가 하나자산신탁을 수탁자로 공매를 진행했다. 이 무렵 직장을 옮긴 직원들이 이사를 하면서 현재 한진해운 소유 아파트는 70세대가 남았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10월 감정평가를 거쳐 201세대를 총 549억7800만 원으로 분석했다. 한진타운 A형(84.75㎡·153세대) 2억7200만 원, 같은 규모의 B형(48세대)은 2억7400만 원이다. 하나자산신탁 측은 “동래역과 수안역 인근 아파트의 가격이 ㎡당 450만~500만 원에 달해 감정가도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입주민들은 “주변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들어가 집값이 급등한 상태에서 감정평가를 했고 한진타운이 건축 당시 임대아파트였기 때문에 감정가가 터무니없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파트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주택복지기금으로 지은 아파트라 공매 대상이 아니지만 신탁회사에 소유권을 넘겨 일방적으로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건물 높이가 24층에 달해 재건축도 어려운데 지나치게 감정가가 높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도 “주변 지역이 재건축 호재로 매매가가 상승했다는 것을 고려해도 한진타운 감정가가 다소 높게 나온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당시 671명에 달했던 육상직원 중 일부는 SM상선과 현대상선으로 옮겼지만 나머지 육상직원과 685명의 해상직원 대다수는 실업자로 전락했다. 실업자 또는 계약직을 전전하고 있는 한진타운 거주자들도 그동안 모은 돈을 생활비로 다 써버렸고 은행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어도 신분이 안정적이지 못해 이마저도 어려운 상태다. 또한 입주민들은 이사를 간 131세대에 대한 관리비를 소유자인 한진해운 파산재단이 1년 이상 체납하면서 아파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감정가가 높게 평가됐다며 재감정 또는 보완감정을 요구해 검토 중”이라며 “관리비는 한진해운 파산재단 측에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9. 9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10. 10[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0. 10“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