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빌딩 들어서 중심지 발돋움
- 11개 공공기관 직원 수 4000명
- 인구 3만8000명 목표 가시권에
- 동반이주율 50%이상 전무하고
- 일부 기관 부지 부족현상은 문제

경남 진주 혁신도시는 2007년 10월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2015년 기반공사를 마무리했다.

혁신도시는 총 1조46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409만3000㎡부지에 3만8000명 수용 규모로 조성됐다.

남해고속도로 문산 나들목과 진주 상평공단 사이에는 대규모 상가 빌딩과 고층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 중심 도시로 성장 중이다.

지난 6월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전으로 11개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된 진주 혁신도시 전경. 이곳은 총 409만3000㎡부지에 3만8000명 수용 규모로 조성됐다. 진주시 제공

■지역 발전 호기

지난 6월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전으로 11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무리했다. 이들 공공기관의 직원 수는 4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 공공기관에서 신규로 채용한 인원도 300명을 넘어섰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공공기관이 낸 지방세 220억 원을 포함해 혁신도시 전체에서 710억 원의 세입을 올려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큰 도움을 줬다.

또한 혁신도시인 충무공동의 인구는 올 10월 말 기준으로 1만6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시는 2020년 목표 인구인 3만 8000명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족동반 이주율은 저조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매우 저조하다. 혁신도시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마저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6월 말 기준) ▷한국토지주택공사(29.8%) ▷한국시설안전공단(28%) ▷한국저작권위원회(26%) ▷중소기업진흥공단(21.6%) ▷한국승강기안전공단(16.9%) ▷한국산업기술시험원(14.6%) ▷주택관리공단(8.9%) 등의 이주율은 매우 저조하다.

이에 비해 한국남동발전(49.8%) 한국세라믹기술원(48.5%) 등은 다소 높지만 이전 기관 중 동반 이주율이 50%를 넘는 곳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는 주말이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탈출이 반복된다. 혁신도시 내 상가건물은 1, 2층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텅 빈 상태여서 상권 활성화 기대감은 충족되지 않고 있다.

가족동반 이주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과 문화생활 등 정주 여건 미비가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의 행·재정 지원 필요

진주 혁신도시 내 39개 클러스터 부지 중 사업이 착수되거나 준공된 필지가 9개(완공 5개, 공사 중 4개)에 불과하다. 연구시설 부지로 분양된 19곳 중 18곳은 아직 사업 착수조차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일부 공공기관은 연수원을 짓고 싶어도 부지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클러스터 부지 대부분이 건설회사 등에 매각된 탓이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창희(진주시장)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은 “혁신도시가 조성돼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발전에 공헌한 것은 있지만 혁신도시 조성 목적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혁신도시가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