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공모 아닌 측근 단독범행…허남식 엘시티 유일 무죄 판결

2심서 무죄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7-12-21 19:45:37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000만 원 전달” 이 씨도 감형
- 제3자 뇌물취득은 유죄 “엄벌”

- 부산고법 “금품수수 보고 이유
- 선거에 사용 동기 납득 어려워
- 이 씨 본인 품위 유지 가눙성”

허남식(68) 전 부산시장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엘시티 금품 수수’는 측근 이모(68) 씨의 단독 범행이 됐다. ‘공범’으로 기소된 허 전 시장이 무죄를 받아 역설적으로 이 씨도 뇌물 수수 등 관련 혐의를 벗게 됐지만 재판부는 그 속에 포함된 제3자 뇌물취득 혐의를 콕 찍어 유죄로 판단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받은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21일 열린 2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지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시티 게이트’와 관련해 기소된 고위 공직자 중 무죄를 선고받은 이는 허 전 시장이 유일하다. 

부산고법 형사1부(김주호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씨의 선고공판에서 “직권으로 제3자 뇌물 취득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허 전 시장과 이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 씨가 검찰 조사에서 “이영복 회장에게 3000만 원을 받아 허 전 시장에게 보고하고 선거운동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 씨가 이 돈의 사용처를 적은 문건과 이 씨가 “교도소 담벼락을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전력을 다해 선거자금을 조달했는데 왜 원하는 자리를 주지 않느냐”며 허 전 시장에게 보낸 편지 등이 이를 증명하는 증거였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씨의 진술과 증거 대부분이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이 씨는 “여러 사업가 등에게 허 전 시장의 선거 자금을 받아 캠프에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는 “‘멘붕’에 빠져서 잘못 진술했다. 모금한 정치자금은 두 차례 걸쳐 이영복에게 받은 5000만 원뿐이고 캠프에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하는 등 진술을 번복했다.

또, 선거운동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허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3000만 원 중 1200만 원만 카드결제 대금 등으로 사용한 점이 확인됐을 뿐 나머지 1800만 원은 골프 접대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이 씨의 진술과 스스로 작성한 문건 외에는 증거가 없었다. 

결국 재판부는 이 씨가 이영복 회장에게 받은 돈을 허 전 시장을 위한 선거운동이 아닌 평소 자신이 관리해온 지인이나 각종 모임의 관리 비용·품위 유지 비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결국 이 때문에 허 전 시장은 모든 혐의를 벗었다. 

하지만 이 돈의 성격이 허 시장을 의식한 ‘뇌물’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면서 재판부는 이 씨에게 적용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와 일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중 허 전 시장과 공모 부분을 무죄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뇌물 수수 공소사실 속에는 제3자 뇌물취득 공소사실이 포함돼 있고 그에 대한 심리도 원심과 당심에서 충분히 이뤄져 방어권 행사에 별다른 지장이 없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았던 이 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8월로 감형됐다.

허 전 시장은 1심에서 공소 사실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의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재판부가 유무죄를 다퉈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법정구속을 면했다. 

앞서 엘시티 금품비리로 기소된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항소심에서 항소가 기각돼 징역 3년6월이 유지됐다. 정기룡(60) 전 시장 경제특보는 1심에서 징역 2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1년 6월로 감형됐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5. 5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7. 7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0. 10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0. 10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8. 8“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0. 10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체인지! 부산교통
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