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해양수산부를 압수수색했다.

박근혜 정부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의혹과 관련, 22일 오후 해양수산부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한 물품을 들고 해수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박진원 부장검사)는 22일 오전 해양수산부와 김영석 전 해수부 장관 등 4명의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서류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해수부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2014년 해운비리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12일 해수부는 자체 감사 결과 10명 안팎의 해수부 공무원이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 문건 작성과 특조위 활동 기간 축소 등 2건에서 해수부 직원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15일 대검찰청에 직권남용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건은 세월호 인양추진단 직원들이 사용하던 업무용 메일에서 발견됐고, 작성 과정에서 청와대와 메일을 주고받은 흔적도 나왔다. 이 문건에는 ‘특조위의 BH(청와대) 조사와 관련해 적극 대응’ ‘참사 당시 VIP(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은 조사 대상이 아님’ 등이 적혀 있었다. 당시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이 포함된 ‘청와대의 참사 대응 적정성에 대한 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때였다.

검찰은 해수부 공무원들이 내부 법적 검토를 무시하고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 기간을 축소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청와대와 협의해 특조위 관련 대응 방안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는지 등을 조사한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