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평화의 소녀상 설치 1주년을 맞아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이하 소녀상 시민행동)이 28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일 위안부 합의 2년째이기도 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부산광역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이하 소녀상 조례)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소녀상 설치 1주년을 기념하며 축하하는 자리가 돼야 할 오늘 우리는 투쟁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을 마주 보고 앉은 소녀상 옆에서 부산겨레하나 김미진 운영위원장은 이 같은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소녀상 시민행동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민주노총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시민연대 등 관계자 50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소녀상 시민행동 측은 전날 발표된 ‘한일합의 검증 TF’의 조사 결과 발표 내용을 인용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는 돈을 받고 위안부를 팔아넘긴 굴욕적인 졸속 합의”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병수 시장은 ‘위법하고 부적절하다’고 소녀상을 매도할 게 아니라 소녀상 조례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