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교사를 바라보는 학생과 학부모의 태도가 변했고, 성추행 등 일부 교사의 일탈행위까지 겹치면서다. 교사 대다수는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묵묵하게 우리 교육과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만 폭행 성추행 등 자극적 소재에 이들의 진심은 묻혀가고 있다. 이에 매일 유치원, 초중고 혹은 대학 교단에 서서 학생들을 지근거리에서 만나며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교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재 교육 현장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무너진 교권을 되살릴 방안을 고민해본다.
수행평가 과제로 학생들에게 수학에세이를 써오라고 했을 때, “꼭 써야 해요? 수학주제 글쓰기라니…” 하는 탄식이 들렸습니다. ‘그래, 힘들겠지. 애들만 힘들게 시킬게 아니라 내가 먼저 글을 써볼까?’하는 마음이 들어서 ‘삶을 그래프에 비유한다면?’이라는 주제로 직접 글을 써 보았습니다. 삶과 그래프의 연관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네 삶은 삼각함수의 그래프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하고 싶던 일을 할 기회가 와서 좋아하며 열심히 일을 하고 올라가는 그래프를 따라 가다 보니 일 때문에 힘들고 바쁘고,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적어져서 우울해 하며 내려가는 것이 S자 모양 사인그래프 같았죠. 주변을 돌아보니 엇갈리게 지나가는 코사인그래프를 그리는 친구도 보입니다. 내 그래프가 올라갈 때에는 힘들게 내려가기만 하더니 이제 힘든 일 흘려보내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네요. 일도 가족도 양손에 쥐고 올라가는 친구의 삶을 보며 내 일처럼 기뻐하다가도 ‘나는 왜 잘 안 풀리지?’하고 불현듯 하강곡선을 그리는 나의 그래프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처럼 모두 어울려 사는 우리 삶에서는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슬픔도, 실망도 있고 서로 다른 주기를 그리며 엇갈려 살아갑니다. 내가 기뻐하고 즐거워할 때 함께 기뻐하면 좋겠지만 다른 누군가는 실망하고 서운해 합니다.
한편, 큰 사랑을 받으며 하늘높이 치솟기만 할 것 같은 연예인들의 삶은 우리네 삶과는 동떨어진 전혀 다른 세상얘기 같기도 한데, 그 모양은 한없이 올라가거나 한없이 내려가는 탄젠트그래프를 닮았습니다.
사인, 코사인, 탄젠트를 닮은 다양한 삶들을 살펴보니 아무 접점도 없을 것 같은 타인의 삶에서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락내리락 1과 -1 사이에서 고만고만한 나와 내 친구의 삶도, ∞에서 -∞까지 넘나드는 연예인들의 아찔한 삶도, 한 주기가 지나면 새 주기가 반복되듯 삶에는 좋은 일과 힘든 일이 거듭 찾아옵니다.
단위원 위에서 그려지는 세 삼각함수처럼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뿐, 행복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똑같은 것 아닐까요?
새해에는 종종 습관처럼 해왔던 후회들도 이제 그만 두고, 삶의 그래프 위에서 곧 과거가 될 현재를 바꾸고, 그리하여 미래를 바꾸게 되리라 다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루기만 하던 습관도 고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친절한 선생님, 친절한 이웃이 되리라 다짐해 봅니다.
올해도 잊지 않고 새해 인사를 보내온 고마운 현지와 해찬이, 먼 곳에서도 만나러 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발령 첫 해 제자 혜민이, 모두가 또 다른 희망으로 2018년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하미숙 부산 국제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