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가 산업단지와 인접한 주거지의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놓고 시행(본지 지난해 11월 21일 자 8면 보도)했지만 미세먼지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하구는 당시 주거지와 초등학교 근처에 레미콘 공장 설립 허가에 반발하는 여론이 일자 ‘공업지역 환경개선 특별 대책’을 세운 뒤 문제가 된 일부 전용공업지역을 준공업지역으로 변경하거나 나무를 심고 합동단속반이 정기 점검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동당 사하당협위원회는 10일 급한 불 끄기에 바쁜 대책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협위는 “지난달 23일 오전 9시 사하구 미세먼지 농도가 264㎍/㎥까지 올랐다”며 “전국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구는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림1동 주민센터의 하루 평균 PM10(미세먼지)의 50㎍/㎥(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 초과 일수와 PM2.5(초미세먼지)의 25㎍/㎥ 초과 일수는 2015년 163건 168건, 2016년 167건 229건, 2017년 126건 171건을 기록했다”며 해당 주민은 이틀에 한 번은 매캐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를 전용공업지역에서 준공업지구로 변경해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조처는 부산시가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며 주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시와 협의도 되지 않은 대안을 주민에게 내밀었다고 지적했다.

구내 초중고 공기청정기 실태에 대해서도 장림신평 공단에 밀접한 효림초(40개), 보림초(61개), 장림초(37개), 하남초(41개) 외에 공단에서 약 600ｍ 떨어진 학교 교실에 대한 대책은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당협위는 △레미콘 공장 건설 승인을 취소 ▷공장 규제와 처벌 강화 ▷주민위원회와 대책 마련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공공기관 차량 2부제 강제 실시 및 공사 중단 등 대책도 촉구했다.

사하구 환경개선 TF 관계자는 “오래전 완충지대 없이 산단과 주거지가 들어서 산단의 특수성과 주민 기준치의 절충점을 맞추는 등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