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김해와 광역연합도 필요
- “올해 고부가가치 산업 회복 전망
- 해양진흥공사 출범 등 호재 있어”

“2014, 2015년은 부산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3.3%, 3.1%로 전국(각각 3.3%, 2.8%)에 비해서도 수치가 좋았는데 2016년 들어 한진해운 부도 사태와 조선산업 불황,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경제성장률 1.6%)을 겪었습니다. 지난 2년 정도는 고생했고, 올해는 곳곳에서 회복의 기미가 보여 낙관해도 좋을 듯합니다.”

김병추 부산경제진흥원장이 올해 부산경제를 전망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김병추 부산경제진흥원장은 주춤한 부산경제 상황을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비해 인천은 최근 수 년간 인천공항 제3단계 확장사업(제2 터미널 개장)을 진행해 경제유발 효과가 컸고, 대중무역 중 중국이 직접적으로 ‘보복’하지 않은 반도체 등 산업이 호황을 누려 상대적으로 부산보다 약진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지역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2016년 부산은 81조2000억 원으로, 인천(80조9000억 원)에 역전당할 위기에 놓였다. 김 원장은 “근래 2년간 위기를 겪으면서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충분히 개선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영화·영상산업 금융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산업 수주가 전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7월 해운산업 전담 지원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출범하는 등 부산경제에 여러 호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을 비롯한 경기 충남 등 ‘메가 수도권’에 경제력이 집중되는 문제의 해법으로 지방분권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갈수록 심화하는 수도권 집중을 막으려면 정부가 지방에 파격적인 자율권을 줘서 기업 유치 등으로 자생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또한 인근 지자체끼리 힘을 합쳐 수도권에 대항하도록 동남권 광역연합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끼리 힘을 합쳐 ‘강한 지방’을 만든 일본 간사이 광역연합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인근 양산이나 김해시는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이들 도시민의 생활·경제권이 부산이라 광역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