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윤이상 유해 고향 통영 이전, 독일 베를린시 적극 협조 약속

부인 이수자 여사 애타는 호소에 긍정적 답변 외교부로 보내와

통영시, TF구성·이장 진행 예정…원래 있던 자리엔 기념표석 설치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1-18 19:46:03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저의 마지막 소원은 남편의 묘소가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이장돼 제가 죽어서라도 남편 옆에 함께 있을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합니다.”
독일 베를린의 윤이상 선생의 묘소. 옆에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 때 동행한 김정숙 여사가 통영에서 갖고가 심은 동백나무가 눈에 띈다. 통영시 제공
행간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독일 베를린에 있는 남편인 고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가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이장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는 편지를 쓴 이수자(91) 여사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베를린시가 긍정적인 답변을 외교부를 통해 전달했다는 사실이 18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정식 공문을 받는 대로 윤 선생의 묘지 이장 TF를 구성하고 이장 절차를 본격 진행할 방침이다. 독일 현지 이장 과정에는 선생의 딸 윤정 씨도 동행할 예정이다. 베를린 묘소는 이장하되 그 자리에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묻혔던 곳’이라는 기념 표석을 세울 방침이다.

최근 이 여사는 외교부에 남편의 묘소를 통영으로 모시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내용의 친필 서한을 썼다. 이 서한은 외교부를 통해 주한 독일대사관을 거쳐 베를린시장에게 전달됐다. 윤 선생의 묘지 이장과 관련된 통영시의 협조 공문도 함께 전달됐다.
고 윤이상 선생 (왼쪽), 부인 이수자 여사
이 여사는 편지에서 “1995년 저의 남편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후 독일 정부와 베를린시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긴 인물을 안장한다는 가토우공원 특별묘지를 20년 넘게 한결같이 관리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저희 모녀는 2010년부터 남편이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통영에 보금자리를 잡아 베를린에는 아무도 묘지를 관리할 가족이 없다. 이제 90이 넘어 남편이 보고 싶어도 기력이 떨어져 베를린까지 갈 수 없다”고 했다. 이 여사는 “다행히 통영시에서 윤이상 선생을 고향으로 모셔온다면 고인이 평소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고향 바다가 훤히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모실 계획이라고 하니 부디 마지막 소원인 남편의 묘소가 이장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이상 선생 묘소.
동양의 정신을 독특한 선율로 표현해 현대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칭송을 듣고 있지만 윤이상 선생은 고국에서는 동백림사건과 연루된 이념적 논쟁에 휘말려 결국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상처 입은 용 ’으로 남아 있다. 선생은 생전 베를린에서 늘 고향 통영을 그리워했다. 마지막을 예감한 선생은 1994년 일본에 와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를 먼발치서 보고 울며 돌아갔고 이듬해 11월 베를린에서 영면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6. 6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7. 7"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8. 8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9. 9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0. 10"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